‘소비’는 벌집 기초에 꿀벌이 밀랍으로 만든 벌집, ‘계상’은 단을 쌓아서 벌통 내부 공간을 확장하기 위한 벌통을 뜻한다. 이렇듯 단어만 봐서는 뜻을 알 수 없는 양봉 용어를 쉽게 고쳐 쓰고자 추진한 표준화 작업이 첫 결실을 맺었다.
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 국립농업과학원은 양봉 용어 표준화 작업 결과, 1차 발굴해 순화한 단어 16개를 공개했다.
국내 양봉산업은 일제강점기인 1910년 도입된 탓에 일본식 한자나 현재 잘 사용하지 않는 표현들이 관련 용어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이런 양봉 용어들은 음과 뜻이 서로 맞지 않고, 단어만 봐서는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어 일반 국민이 양봉을 이해하는 데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국립농업과학원은 지난 6월 (사)한국양봉협회, 한국양봉농협, 한국양봉학회를 비롯해 대학, 국립국어원 추천 전문가 등으로 ‘양봉 용어집 발간을 위한 특별전담조직(TF)’을 발족하고 양봉 용어 표준화 작업에 들어갔다.
이후 양봉 용어 표준화 당위성을 협의하고, 200개 이상의 단어를 선정해 관련 문헌을 조사한 후 뜻을 새로이 정리했다. 또한, 발굴한 용어 중 표준화가 시급한 16개 양봉 용어*를 우선 선정해 소책자로 만들어 협회, 학회, 도 농업기술원과 시군 농업기술센터에 배포했다.
* 16개 양봉 용어
기존 |
뜻 |
개정어 |
개포 |
벌통을 열 때 벌들이 위로 올라오지 못하도록 씌우는 덮개 |
덮개 |
격리판 |
벌의 세력에 따라 벌이 붙은 범위를 가르는 막음판 |
가름판 |
계상 |
단을 쌓아서 벌통 내부 공간을 확장하기 위한 벌통 |
덧통(홑통) |
내검 |
꿀벌 상태를 살피기 위해 벌집을 꺼내어 상태를 확인하는 작업 |
벌통 검사 |
내역봉 |
성충으로 나온 뒤 15일 이내의 일벌 벌통 안에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각기 다른 임무 수행 |
내역벌 |
복면포 |
벌에 쏘이지 않게 머리부터 얼굴을 가리는 모기장으로 만든 주머니 |
벌모자 |
봉독 |
벌침을 사용할 때 나오는 독액 |
벌독 |
분봉 |
한 봉군이 2개 이상의 봉군으로 나뉘는 과정 |
분봉 |
소문 |
벌들이 드나드는 벌통 출입구 |
벌통 입구 |
소비 |
벌집 기초에 꿀벌이 밀랍으로 만든 벌집 |
벌집 |
소상 |
벌이 알을 낳고 기르고 먹이와 꿀을 저장해 생활하는 통 |
벌통 |
소초 |
일벌들이 벌집을 짓는데 기초가 되는 부분 |
벌집 기초 |
소초광 |
벌통에 넣어 일벌들이 집을 짓게 하는 기초가 되는 틀 |
벌집 기초틀 |
아카시아꿀 |
꿀벌들이 아까시나무의 꽃에서 채집해 저장한 꿀 |
아까시꿀 |
잡화꿀 |
여러 꽃에서 나온 꿀이 섞인 꿀 |
야생화꿀 |
화분매개 |
외부의 물리적인 힘으로 꽃 수분을 도와주는 것 |
화분매개 |
국립농업과학원은 해마다 주요 단어들을 발굴, 선정한 후 순화해 양봉 용어집 소책자 시리즈로 제작해 발간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양봉생태과 한상미 과장은 “국민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양봉 용어를 우리말로 순화하는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