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수부, 5월의 보호해양생물로 ‘수거머리말’ 선정 -
해양수산부(장관 김영춘)는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생산해내는 바닷속 산소탱크, ‘수거머리말’을 5월의 보호해양생물로 선정하였다.
수거머리말은 수심 약 4~12m 연안의 모래나 펄 바닥에서 뿌리를 내리고 군락을 이루어 서식하는 여러해살이 해초류이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수거머리말은 세계에서 가장 길이가 길어 약 6m까지 자라며, 바닷물이 따뜻해지기 시작하는 4~5월부터 꽃을 피우고 9월까지 열매를 맺어 번식한다.
육지에서 바다로 서식지가 이동하면서 진화한 동물로 고래가 있다면, 식물로는 수거머리말이 있다. 수거머리말은 약 1억 년 전인 백악기에 육지에서 바다로 서식지가 이동하며 진화했으며, 바닷속에서 생존하기 위해 산소를 공급하는 통기조직*이 크게 발달하였다.
* 식물체 내에 그물 모양 또는 관 모양으로 통하여 기체가 유통할 수 있게 되어 있는 조직
수거머리말은 광합성 능력이 뛰어나 많은 양의 산소를 생산하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지구온난화를 완화시키는 데도 도움이 된다. 또한 육상에서 유입되는 질소나 인과 같은 오염물질을 빠르게 흡수하여 해양환경을 정화함으로써 해양생태계 보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수거머리말은 1년 내내 무성한 군락을 형성하여 알에서 부화한 어린 물고기의 안전한 은신처가 되며, 잎에서 생산되는 풍부한 산소와 유기물이 해양생물이 잘 자랄 수 있는 서식환경을 제공함으로써 해양생물 다양성 증진과 수산자원의 증가에도 도움을 준다.
수거머리말은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북부 일부연안에서만 서식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2008년 약 3㎢의 국내 최대 규모로 추정되는 군락지가 완도군 소안도 일원에서 발견되었다. 이후 지난해에 국가해양생태계 종합조사를 통해 해양보호구역인 제주 추자도에서 약 1.8㎢에 달하는 수거머리말의 서식지가 추가로 발견되었다.
그러나 과거 무분별한 연안개발과 준설 등으로 서식지가 급격하게 줄어들어 국제적으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하였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07년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명노헌 해양수산부 해양생태과장은 “수거머리말은 해양생태계를 친환경적으로 정화하고, 다양한 해양생물의 서식지를 제공하는 생태적 가치가 높은 종이다.”라며, “앞으로도 수거머리말을 비롯한 보호대상해양생물의 보호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달의 보호해양생물로 선정된 수거머리말을 비롯한 보호대상해양생물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바다생태정보나라 누리집(www.ecose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