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이승호)는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식물성 음료’를 ‘우유’로 혼동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우유와 식물성 음료는 원재료부터 영양 성분, 가공 방식까지 본질적으로 다른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우유는 뼈 건강과 근육 회복, 신경계 기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건강상 이점을 지닌 천연식품으로, 청소년과 성인의 기초 영양을 책임지는 대표적인 단백질·칼슘 공급원이다. 또한 살균과 균질화 외 별다른 가공 없이 제조되며, 브라질 NOVA 식품분류시스템 기준으로도 1군(최소 가공) 식품에 해당된다.
반면, 식물성 음료는 식물성 음료는 곡물이나 견과 등을 원료로 여러 단계의 가공을 거친 가공식품으로, 맛과 영양을 보강하기 위해 첨가물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이렇듯 우유와는 본질적으로 다르고 원유가 단 한 방울도 들어 있지 경우에도 ‘우유’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들의 혼란을 유발하고 있다.
‘식물성 음료’와 ‘우유’는 영양 성분도 확연히 다르다. 한국낙농육우협회 낙농정책연구소의 ‘2024 우유소비행태조사’에 따르면, 소비자 70.6%는 우유를 ‘칼슘과 단백질이 풍부한 건강식품’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시중의 식물성 음료는 영양 성분에서 일반 우유와 큰 차이를 보인다. 단백질 함량은 우유와 비교 해 낮거나, 칼슘이나 비타민 D 등의 주요 영양소가 결여된 경우가 많다.
지난해 미국영양학회(Journal of the Academy of Nutrition and Dietetics)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우유는 식물성 음료에 비해 월등한 영양학적 가치를 지닌 식품으로 평가되었다. 우연구진은 미국 내에서 판매 중인 200여 종의 식물성 음료를 대상으로 우유와의 영양 성분을 비교했으며, 이 중 단 12%만이 칼슘, 비타민D, 단백질 세 가지 주요 영양소를 우유와 유사한 수준으로 포함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는 대다수의 식물성 음료가 우유를 완전히 대체할 수 없다는 점을 의미한다.
특히 단백질의 질적인 측면에서 큰 차이가 있었다. 우유 단백질은 체내에서 자체 합성이 불가능한 필수아미노산 9종을 균형 있게 포함한 완전 단백질인 반면, 식물성 음료에 함유된 단백질은 필수아미노산의 함량이 낮고 조성이 불균형하여 단독으로 섭취할 경우 권장 영양소를 충족시키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단순히 단백질 함량만을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단백질의 질과 체내 이용률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하며, 식물성 음료가 ‘우유 대체식품’으로 오해되기보다는 ‘다른 성격의 음료’로 구분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정부 역시 식물성 음료의 ‘우유’ 명칭 사용 자제를 권고 중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소비자 혼동 방지를 위해 '아몬드 우유', '귀리 우유' 등의 명칭 사용을 자제할 것을 안내하고 '대체식품 표시 가이드라인'을 통해 관련 내용을 명확히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일부 제품이 일반 소비자 사이에서 ‘우유 대체식품’처럼 인식되고 있는 실정은 여전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간한 대체식품의 표시 가이드라인]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제품명과 마케팅 방식에 소비자의 오해 없이 합리적인 제품 선택이 가능하도록 정확한 정보 제공과 명확한 명칭 사용이 필요하다”라며 “우유는 필수 영양소를 갖춘 완전식품으로서, 식물성 음료와는 분명한 차이가 있음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