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2019년 기해년(己亥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기해(己亥)는 노란색 돼지, 즉 황금돼지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예로부터 동양문화에서 돼지는 재물과 다산을 상징하여 왔습니다. 모든 분들께 올 한해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
지난해 aT는 ‘우리 농어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공사의 핵심가치로 설정하는 新경영비전을 선포한 바 있습니다. 2019년에도 지속가능한 농어업 실현을 위한 노력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농가소득을 제고하고 국민들이 농산물을 안심하고 소비할 수 있는 유통체계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수급·유통·수출·식품 등 주요사업을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이를 위해 첫째, 수급사업은 국산농산물 가격을 지지하여 국내 농업기반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습니다. 두류·밀 등 자급률이 낮은 품목은 수매를 확대하여 국내 생산을 늘려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배추·무 등 채소류 수매는 작기별로 적정물량을 확보하여 수급불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습니다. 농산물 수급관리에 실패하면 농가소득 안정뿐만 아니라 유통개선, 수출진흥, 식품산업육성 등 다른 정책사업의 성공도 기약할 수 없습니다. 공사는 주요 농산물 수급관리를 책임지는 공공기관으로서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여 우리 농업기반 강화에 기여하겠습니다.
둘째, 농민은 팔 걱정 없이, 국민은 안전성 걱정 없이 국산 농산물이 유통되는 체계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지역에서 생산된 로컬푸드나 친환경 농산물 등 양질의 농산물이 제 값에 팔리고, 국민은 안전한 고품질 우리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농산물 유통체계를 구축하겠습니다.
또한 학교급식 전자조달시스템의 고도화를 통한 ‘공공급식 포털시스템’구축, 도매시장 온라인 경매 시스템 도입 등 정보통신기술(ICT)과 연계한 다양한 유통개선 사업을 추진하겠습니다. 아울러 정부의 농정과제 중 하나인 지역단위 푸드플랜이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사업을 개발하고, 관련 종사자 교육과 거버넌스 구축을 위한 aT의 역할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셋째, 농식품 수출확대는 농가소득 제고로 이어져야 합니다. FTA 등 시장개방이 가속화하면서 우리 농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는 국가적 현안이 되었습니다. 수출은 우리 농업이 세계와 당당히 겨룰 수 있다는 자신감이자 국내시장 안정, 농가소득 제고를 위해 필요한 또 다른 축입니다. 수출의 양적 성장도 중요하지만, ‘농가소득 기여’라는 농식품 수출의 질적 성장을 도모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신선농산물과 국산원료 사용비율이 높은 농식품을 집중 지원하여 수출이 농가소득 제고로 이어지는 체계를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넷째, 식품산업은 국산 원료 농산물 수요를 확대할 수 있도록 육성하겠습니다. 우리 농어업 생산물의 수요처로서 식품산업은 매우 중요합니다. 1차 생산물의 가공을 통해 농어업의 부가가치가 커지고, 관련 업계 일자리가 증가하는 등 경제효과가 막대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많은 식품외식업체들이 저렴한 가격 때문에 수입 농산물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공사의 식품산업 업무 역시 농어업인의 소득증대에 초점을 맞춰나가겠습니다.
끝으로, 시대의 과제인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농업의 사회적·공익적 가치를 창출하는 aT로 자리매김하겠습니다. 수급·유통·수출·식품 등 공사 고유사업과 연계하여 지속적으로 민간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우리 농업계는 인구감소, 고령화에 따른 농업기반 약화, 시장개방, 수급 불안 가중 등 어려운 환경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新보호무역주의에 따른 비관세장벽 강화 등 대외 환경의 어려움이 예상되고, 식품위생·안전문제 증가, 지속되는 경기침체 등 쉽지 않은 과제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농업계의 어려움은 과거에도 조금씩 다른 형태로 있어 왔고 피할 수 없는 여건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aT는 ‘농어업인의 소득증진과 국민경제의 균형 있는 발전에 이바지’라는 공사 설립목적을 상기하고, 국민의 신뢰와 농어업인의 사랑을 받는 공공기관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한 해 고생 많으셨습니다. 올해는 여러분이 소망하는 일을 모두 이룰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