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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연칼럼] 정부와 서울시의 한심(寒心)한 '브랜드(Brand)잔치(?)‘ [김강정]

‘I•SEOUL•U'와 ‘CREATIVE KOREA'가 계속 입방아에 오르내린다. 무더위 속 짜증을 더욱 부추긴다. 경제도 어려운데 서울시와 정부가 혈세를 쏟아부으며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I•SEOUL•U라는 ’희한(稀罕)한 조어(造語)‘와 CREATIVE KOREA라는 ’전혀 창조적이지 못한 작명(作名)‘으로 브랜드잔치를 벌였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작년 10월 I•SEOUL•U를 새 서울시 브랜드로 선정했다. ’너와 나의 서울‘이라는 뜻이란다. 영어를 국어로 쓰는 외국인조차도 이해할 수 없는 영어다. 마치 영화 속 첩보원들의 암호 같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오로지 시민을 위한, 시민이 주도해 만드는 브랜드”라고 말했다. 1000만 서울시민을 상대로 말장난이나 하자는 것인지...

I•SEOUL•U는 아무리 생각해도 해괴(駭怪)한 작명(作名)이다. 과연 2002년 이후 서울시의 공식 브랜드였던 ‘Hi SEOUL’를 대신할 정도로 우수한 브랜드인지도 의문이다. Hi SEOUL은 영국의 한 신문이 선정한 세계베스트 브랜드 5위였다는 말도 있던데... I•SEOUL•U가 많은 사람들의 비웃음을 사거나 술안주거리라는 사실을 박원순 시장은 알고나 있는지 궁금하다.

서울시의 브랜드놀이(?)에 자극을 받아서였을까. 임기 절반도 안 남은 박근혜정부도 뒤늦게 브랜드잔치에 뛰어들었다. 지난 7월4일 ‘CREATIVE KOREA'를 공식 국가브랜드로 결정, 발표했다. 미래지향적 3대 핵심 가치인 창의, 열정, 화합을 집약한 표현이란다. 이 브랜드 개발에 이미 35억5000여만 원을 쓴 것을 포함, 내년까지 모두 100억 원 정도의 혈세를 퍼붓는다고 한다. 

그러나 곧 표절시비에 휘말렸다. ‘Creative(창조적)'라는 용어가 이미 여러 나라에서 정책이나 주요 프로젝트 브랜드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Creative France, Creative Britain, Creative America, Creative Africa 등의 사례를 이미 알고 사전에 충분히 검토했지만 문제가 없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문제가 없다니 이런 답답한 일이 또 어디 있나. ’창조와 창의‘를 말하면서 왜 남들이 이미 써온 표현을 굳이 고집해 표절시비까지 불러일으키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이러니 박근혜정부의 ‘창조경제’와 연결지어 CREATIVE KOREA를 ‘박근혜정권브랜드’라고 비아냥대는 소리가 나오는 게 아닌가. 이래저래 호사가들의 술안주거리만 하나 더 생겼다. 

’Dynamic Korea',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수십만 붉은 악마의 질서정연한 거리 응원 모습으로 대한민국의 역동적인 이미지를 전 세계에 강렬하게 심어준 슬로건 겸 국가브랜드가 아닌가. 리우올림픽 뉴스를 보면 그때의 흥분과 기억이 더욱 새롭다. 그러나 이 역시 Hi Seoul처럼 용도폐기 운명이다. 

무슨 뜻인지조차 모를 I•SEOUL•U나 이미 세계 여러 곳에서 사용 중인 CREATIVE를 붙인 CREATIVE KOREA나 도토리 키 재기다. 다음 서울시장이나 정부가 이런 브랜드들을 그대로 둘 것으로 믿는 순진한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오히려 후임자들이 또 새 브랜드를 만들겠다며 혈세를 낭비할까봐 더 걱정이리라.

좋은 브랜드는 창조적이면서 누구나 보고 듣는 순간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구질구질한 부연 설명을 덧붙여야 이해할 수 있거나 남의 것을 베낀 것 같은 브랜드는 생명력을 지닐 수 없다. 돈과 인력 낭비일 뿐이다.

국가나 도시 브랜드는 한 국가나 도시에 대한 인지도․호감도․신뢰도 등 유․무형의 가치들을 총함(總合)한 대외 이미지다. 그 도시와 국가를 상징하는 얼굴인 것이다. 그래서 관광이나 경제적 효과와도 직결된다. 도시브랜드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뉴욕의 'I♥NY(아이 러브 뉴욕)'를 보라. 1975년에 제정돼 41년이나 됐지만 뉴욕 시장이 몇 번씩 바뀌었어도 그대로 살아있다. 아니 세계에서 가장 대표적인 도시브랜드로 자리매김하지 않았는가.

한 도시나 국가의 브랜드를 새로 선정하고 알리려면 엄청난 시간과 돈이 들어간다. 더 이상 시장이나 정권이 바뀔 때마다 브랜드잔치에 인력과 세금을 낭비하는 꼴불견을 반복하지 말자. 정부든 지방자치단체든 브랜드를 꼭 바꾸거나 새로 만들고 싶다면 반드시 사전에 그 이유와 목적을 명확히 밝히고, 지역민이나 국민의 동의를 얻어 투명한 절차를 밟아 추진해야 한다. 특히 내 임기 중에 끝낸다는 욕심과 오만을 버리고 서두르지도 말자. 새 브랜드에 대한 집약된 아이디어만 정리하고 최종 결정은 후임자에게 넘기는 것도 생각해보자. 그래야 후임자들도 함부로 뒤집거나 버리지 못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또 쓰레기 되기 십상이다. 자주 바뀌는 브랜드는 차라리 없는 게 낫다. 이제 우리도 오래오래 세계인이 기억하고 사랑하는 한국판 I♥NY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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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드람양돈농협, 여름 혹서기 대비 ‘하절기 특별 보강 사료’ 공급
올해 초 독일의 포츠담 기후연구소 발표에 따르면 기록적인 고온 현상으로 올해가 역사상 가장 뜨거운 해가 될 전망으로, 관측 사상 지구가 가장 뜨거웠던 해로 기록된 지 1년 만의 갱신이다. 국내 또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도드람양돈농협(조합장 박광욱)은 심각한 혹서기를 대비해 선제적으로 조합원 농가의 피해를 예방하고 농가 수익 증대에 도움을 주고자 하절기 특별 보강 사료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매년 발생하는 여름철 고온 현상은 양돈 농가에서는 피할 수 없는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다. 돼지는 계절적으로 여름에 매우 취약한 신체 구조로, 고온으로 인한 스트레스 발생 시 생산성 저하 및 폐사로 이어질 수 있어 체계적인 사양관리가 필요하다. 도드람양돈농협의 자회사 ㈜도드람양돈서비스는 초여름 전 5월부터 시작해 9월까지 집중적으로 하절기 특별 보강 사료를 공급한다. 보강 사료에는 비타민과 미네랄 프리믹스를 증량해 항산화와 미량성분을 강화하고, 항곰팡이제를 적용해 사료 내 톡신 발생을 사전 방지한다. 또한, 기존에는 프리미엄 제품에만 적용했던 고온 스트레스 저감 물질을 일반 제품에도 확대 적용해 돼지의 성장과 번식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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