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른다는 병

  • 등록 2016.12.09 08:3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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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의향기

기억을 모두 잃을까 걱정하는 노모를 보면서,
더 잃기 전에 지금이라도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어 하는 어머니를 보면서,
과연 지금 함께한 추억은 훗날 잊지 않고 계실까, 의문이 든다는 지인.
가자고 하면 짐 싸서 훌쩍 떠나는 여행이
가슴 따듯하면서도 조금은 슬프다는 말이 울컥했습니다.
기억은 이토록 소중한 것이어서
애써 정신을 모으고
그걸 잊지 않기 위해 빼곡히 노트에 적어놓곤 한답니다.

그런데, 어떤 이는 어쩌면 그렇게 쉽게 잊고자 하는지
궁금한 사항에 그저 모른다고만 합니다.
그 머리로 과연 책임 있는 자리에 앉아있었을까 싶은
새의 그것과 비슷한 사람들.
누구는 잊지 않기 위해 애를 쓰는데
그들은 너무도 쉽게 잊고자 하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애써 지우고자 하는 것이 진실 혹은 정의는 아닐까요.


- 최연수 시인
함석구 대기자 rnwktnr9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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