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장관 문성혁)와 국적선사들은 해상운임 상승과 선적공간 부족 상황이 미주항로에 이어 유럽, 동남아항로 등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예견됨에 따라, 미주 동부항로, 유럽항로에 임시선박을 추가 투입하고, 동남아항로에도 긴급한 수요가 있는 노선을 중심으로 선복량을 확대하는 선제적 조치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적선사들은 지난 8월부터 11월까지 미주 서부항로에 총 5척의 임시선박을 투입하여 총 19,804TEU의 긴급한 수출화물을 추가로 운송하면서 지난해 대비 증가한 국내 물동량의 45.6%를 해소하는 의미있는 성과를 이뤄냈다. 또한, 동남아항로에도 지난 11월부터 매월 1척 이상의 임시선박을 투입하여 수출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 원양 국적선사 내년에도 미주 서부항로 매월 2척 이상의 임시선박 투입
특히, 원양 국적선사 HMM과 SM상선은 선적공간 부족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LA, 오클랜드, 벤쿠버 등 미주 서부항로에 이번 달에만 3척의 임시선박을 투입하게 되며, 내년에도 매월 2척 이상의 임시선박을 투입할 계획이다. 또한 HMM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을 통해 접수받아 매주 350TEU 규모의 미주 서부항로 선적공간을 중소기업들에게 우선 제공하는 지원방안도 내년 2월까지 연장할 예정이다.
▶ HMM 미주 동부항로에 임시선박으로 다목적선까지 투입하여 수출기업 지원
이와 함께, HMM은 올해 마지막 날인 12월 31일에 국내 수출기업들의 긴급한 수요에 맞춰 부산항을 출항하여 미주 동부지역인 조지아주 사바나항으로 향하는 임시선박 1척을 추가로 투입한다. 이번 임시선박은 컨테이너선이 아닌 HMM이 보유중인 다목적선으로, 1,400TEU의 컨테이너 화물을 운송하게 된다. 다목적선은 통상 석유화학설비, 발전설비와 같은 초대형 특수화물을 운송하지만, 필요에 따라 컨테이너도 실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올해 11월을 기준으로 세계 미운항선박률이 역대 최저치인 1.5%까지 감소하여 컨테이너선 추가 확보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에서 국내 수출기업의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가용할 수 있는 수단으로 다목적선까지 동원하게 된 것이다.
▶ HMM 유럽항로에도 내년 1월 임시선박 투입
아시아발 유럽항로의 해상운임도 연초 TEU당 1,124달러에 불과하였으나 최근 3,797달러*(12월 25일 기준)까지 급등하였고, 선적공간 부족 문제도 발생할 우려가 있는 상황이다. HMM은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1월 중 유럽항로에도 임시선박 1척을 투입할 계획임을 밝혔다.
* 상해 컨테이너 운임지수(SCFI) 유럽항로 기준으로 상해발 유럽향 해상운임을 대표하며, 12월 29일 현재 부산발 유럽향 운임은 TEU당 선사별 2,718~3,723달러 수준임
한편, 최근 해상운임 급등과 선적공간 부족문제가 동남아항로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예견되고 있다. 중국 상해발 싱가포르항로 운임은 연초 TEU당 176달러였으나 최근 910달러까지 급등하였고, 남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항로의 선적공간 부족현상도 확인되고 있다. 이에, 국적선사 고려해운은 긴급한 화물 수요가 많은 셔코우, 난샤, 황푸 등 남중국 지역과 말레이시아 포트클랑,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노선에 임시선박을 투입함으로써 수출기업들의 애로를 해소해 나갈 계획이다.
▶ 외국적선사도 선적공간 추가 배정, 임시선박 투입 등으로 국내 수출기업 지원 노력
외국적선사들도 해양수산부의 요청에 따라 국내 선적공간 확대에 나섰다. 이번 달 외국적선사의 미주항로 화물선적량을 살펴보면, 머스크(MAERSK)사는 전년 동기보다 109% 증가한 7,525TEU를 선적하였고, 씨엠에이씨지엠(CMA CGM)사는 12월 중 총 3척의 임시선박을 투입하여 국내 수출화물 운송에 힘을 보탰다. 엠에스씨(MSC)사는 부산항을 경유하는 아시아발 미주항로 신규 노선을 개설하여 12월 28일 첫 출항을 시작으로 매주 미주항로를 운항하게 된다.
이들 외국적선사는 내년에도 미주항로 한국발 선적공간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머스크사는 국내에 매주 350TEU 규모의 선적공간을 추가로 배정하게 되며, 씨엠에이씨지엠사는 1월 중 2척의 임시선박을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국적선사들도 전 세계 항로의 운임이 급등하고, 선적공간 부족으로 수출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기간산업으로서 일부 수익을 포기하더라도 국내 수출기업들의 애로가 해소될 때까지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국적선사들과 수출기업들은 순망치한(脣亡齒寒)의 관계이므로 어려울 때 서로 돕는 것은 당연할 수 있지만, 일부 수익을 포기하면서까지 제 역할을 다하고자하는 과감한 결단과 선제적 대응은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라며, “이를 계기로 국내 수출기업들이 국적선사 이용률을 높여 상생 협력하는 경제구조를 갖추게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