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잎과 잎자루에는 비타민 시(C), 루테인, 안토시아닌, 폴리페놀 등의 영양소가 풍부해 우리나라에서는 나물, 김치 등 다양한 요리로 이용되고 있다. 특히 2020년에 개발된 채소용 고구마 ‘통채루’*는 잎자루 껍질이 부드러워 껍질째 먹을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주목받으며 재배면적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잎자루 껍질째 통째로 먹을 수 있는 채소용 고구마’라는 의미를 지님
**‘통채루’ 재배면적(ha): (’22) 5.5 (’23) 7.5
농촌진흥청(조재호 청장)은 채소용 고구마 ‘통채루’를 시설에서 재배할 때 심는 방법과 관리 요령을 소개했다.
‘통채루’ 잎과 입자루 |
채소용 고구마를 시설에서 재배하면 노지보다 보온과 토양수분 유지 등 재배관리에 유리하고 수확시기도 2개월가량 앞당겨 가격이 높게 형성된 시기에 출하할 수 있다.
씨고구마는 2월 중순에 심지만, 심기 전 온도가 30도(℃) 정도 되는 곳에서 한 달 정도 보관하면서 미리 싹을 틔워야 하므로 1월 중순부터는 싹틔우는 작업을 해야 한다. 또한 심기 한 달 전에는 충분히 발효된 두엄(퇴비) 2톤(10아르당)과 질소, 인산, 칼리*를 준비해 토양에 잘 섞어준다. 두엄 대신 유기질 비료(거름)를 사용해도 된다.
*표준 시비법(12-7-19)에 따름
싹 틔운 씨고구마는 100×100cm 간격*으로 심고 토양수분이 부족하지 않게 물을 충분히 주며 재배한다.
*심는 간격별 잎자루 수량(톤/10a): 39.1(100×100cm) > 13.4 (75×75cm) > 6.8 (50×50cm) (’23, 시설재배)
2월 중순에 씨고구마를 심으면 4월 중순부터는 잎자루를 수확할 수 있으며 10월까지 2∼3주 간격으로 수확할 수 있다. 이때 잎자루 길이가 30cm 이상인 것을 선택해 줄기가 손상되지 않도록 주의해서 따도록 한다. 잎자루를 수확한 뒤에는 10아르(a)당 질소 8kg(요소 13kg) 또는 유기질 비료를 고루 뿌린 후 물을 충분히 준다.
‘통채루’ 잎자루에는 말린 무게 기준 100g당 비타민 시(C)가 15.8밀리그램(mg), 비타민 이(E)가 4.5밀리그램, 베타카로틴이 8.2밀리그램, 안토시아닌이 180.1밀리그램, 폴리페놀이 1,480밀리그램이 들어있다. 잎에는 이보다 2배에서 21배 많은 양이 들어있으므로 잎과 잎자루를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다.
한편, ‘통채루’ 씨고구마는 기술이전 업체에서 구매할 수 있다. 문의는 국립식량과학원 바이오에너지작물연구소(061-450-0141)로 하면 된다.
‘통채루’ 품종을 재배하고 있는 이영재 농업인(광주광역시)은 “‘통채루’ 품종은 잎자루 껍질을 벗기지 않고 출하할 수 있어 기존 품종보다 생산비를 30%가량 절감할 수 있다. 지난해 5~8월 도매시장 출하 가격도 기존 품종보다 30% 정도 높아 소득향상에 도움이 된다.”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농촌진흥청 바이오에너지작물연구소 송연상 소장은 “‘통채루’는 기존 품종보다 맛과 영양성분이 우수하고 잎자루 수확량도 많은 품종이다.”라며, “적정 재배법으로 농가 소득향상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