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진흥청, 질 확대경·손전등으로 확인 가능한 방법 개발 -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수의사의 도움 없이 농장주가 직접 임신 여부를 판단하는 방법을 연구, 발표했다.
2016년 기준, 우리나라에서 사육 중인 말은 2만 7,116마리이며, 이 중 번식용 암말은 4,500여 마리다.
말은 3월∼6월 사이에 계절 번식을 하며, 이후 1개월∼3개월 뒤에 임신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비용 문제로 실제 임신 진단을 받는 농가는 많지 않다.
농촌진흥청은 암말의 생식기를 확인할 수 있는 기구인 질경1)과 소형 손전등을 활용한 ‘자가 임신 진단’ 방법을 개발했다.
이 기구들을 활용해 자연 교배 또는 인공수정한 지 2개월∼3개월 된 말의 자궁경2)을 직접 확인하는 방법이다.
임신한 말은 자궁이 커져 자궁경 부위가 꺼져 있고, 붉은색(선홍색)에서 옅은 노란색(미색)으로 변한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임신하지 않은 말은 자궁경이 튀어 나와 있고 붉은색(선홍)을 띤다.

연구진이 자가 임신 진단 방법을 자연 교배한 암말 25마리에게 적용한 결과, 100% 임신 여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연구는 임신 여부 확인 후 임신이 아닐 때 다시 교배나 인공수정을 시도해 말의 공태3) 기간(비임신 기간)을 줄일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단, 임신 초기(1개월)나 난소와 자궁 상태, 쌍둥이, 임신 기간 예측 등 보다 정밀한 진단은 수의사에게 초음파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난지축산연구소 손준규 농업연구사는 “농가 소득을 높이기 위해서는 교배 후 임신 진단을 통해 암말의 번식을 돕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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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질 속으로 삽입하여 질강을 열어, 자궁 질부를 노출한 후 자궁경부, 외자궁구. 질원개부, 질벽 등의 성상(性狀) 등을 보는 기구로, 대가축용 질경을 사용함.
2) 자궁과 질의 중간으로 자궁과 질을 연결하는 괄약근성 원형구조물. 두껍고 단단한 벽과 좁고 복잡한 내강을 갖고 있음.
3) 임신하지 않은 성숙한 암컷의 상태를 가리키는 용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