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꼬투리가 커지고 콩알이 여무는 시기에 토양 과잉 수분과 병해충 피해를 줄이기 위한 재배 및 병해충 관리 방법을 소개했다.
콩 꼬투리가 커지는 시기(꼬투리 비대기)에 습해가 발생하면, 고사율이 높아져 수확량이 크게 떨어진다. 특히 9월에는 태풍이나 비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물길(배수로)을 정비하고 논에 물이 고이지 않도록 재배지 가장자리에 쌓인 흙을 걷어내는 등 침수나 습해에 대비해야 한다.
반대로 가뭄이 들 때는, 다른 작물보다 물을 많이 필요로 하는 콩(요수량* 646g) 재배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특히 개화기 이후부터는 콩 재배에 필요한 물양이 급격히 늘어난다. 꼬투리 생성기부터 알 비대기에 물이 부족하면 콩알 무게가 약 9% 정도 줄고 종자 크기와 수확량에도 영향을 미친다.
*요수량: 식물의 건물 1g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수분량으로‘증산계수’라고도 함. 생육기 중에 흡수된 수분량을 그 기간에 축적한 건물량으로 나누어 구할 수 있음.
주요 작물의 요수량: 귀리(583), 고구마(575), 밀(545), 옥수수(349), 수수(305)
가뭄이 심하면 자동 물뿌리개(스프링클러)나 분수관(호스)으로 밭에 물을 대주고, 논에서는 고랑의 3/4 높이만큼 물대기(고랑물대기) 해 수분을 보충한다.
무더운 날씨에 대기 습도까지 높아지면 병 발생이 증가할 수 있으며, 특히 탄저병, 미라병, 자주무늬병 등이 문제가 될 수 있다. 또한 생육 후기에는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 등의 해충 방제도 중요하다. 이때 발생하는 병해충 피해는 종자의 품질을 좌우하고, 종자를 전염시켜 다음 해의 콩 생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탄저병은 여름에서 가을까지 온도가 높고 토양이 다습하며 빽빽하게 심은 재배지에서 많이 발병한다. 일반적으로 줄기, 잎자루, 꼬투리에 어둡고 움푹 팬 불규칙한 반점이 나타나는데, 심할 경우 줄기나 콩 꼬투리에 발병해 씨알(종실)이 작아지고 색이 변해 썩거나 아예 씨알을 맺지 못해 수확량이 떨어진다. 항공방제 전용 약제가 등록돼 있으므로, 무인기(드론) 방제도 가능하다.
자주무늬병 증상은 식물 윗부분이 짙은 보라색을 띠며 잎에 작은 반점이나 불규칙한 모양의 적자색 병변이 생긴다. 종자는 자주색으로 변한다. 주로 습도와 온도가 다소 높을 때 잘 발생한다.
미라병은 습하고 따듯한 조건에서 돌려짓기 없이 장기간 콩을 재배했을 때 감염될 수 있다. 잎, 꼬투리, 줄기 등에 병 증세가 관찰되는데 줄기에 작고 검은 점이 일렬로 배열된 형태가 나타난다. 감염된 종자는 주로 회백색으로 변하고 콩알이 갈라지거나 길쭉하게 변형되기도 한다.
콩알이 여물 때 노린재류 해충 피해를 받으면 꼬투리가 비거나 콩알 색이 변해 수확량과 품질이 크게 떨어진다. 특히 생육 후기에는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가 가장 큰 피해를 주므로, 개화기 이후부터 수시로 점검해 발생 여부를 확인하고 초기에 등록된 약제를 살포한다. 항공방제 전용 약제가 등록돼 있으며, 노린재류 해충의 비행성이 낮은 오전 시간대에 약제를 살포하면 방제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약제는 안전사용기준에 따라 사용하며, 관련 병해충 약제 정보는 농촌진흥청 농약안전정보시스템(psis.rd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재배 시기별 중점 관리항목 및 주요 병해충 방제 현장에 대한 기술지원을 추진 중이며, 수확기까지 지속적인 관리체계를 유지해 콩 생산성 향상 및 안정적 재배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생산기술개발과 박기도 과장은 “태풍이나 가뭄 같은 기상재해는 콩 생육과 수확량에 크게 영향을 끼치며 특히 콩이 여무는 시기에는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라며, “안정적인 콩 생산을 위해서는 수확기까지 수분관리와 병해충 방제에 힘써야 한다.”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