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은 봄감자 파종 시기를 앞두고 안정적으로 봄감자를 생산하기 위한 파종 전 관리 요령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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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감자 그늘 싹틔우기 방법-바닥에 얇게 펴기(왼쪽), 상자 엇갈려 쌓기(오른쪽) |
봄감자는 고랭지를 제외한 전국에서 생산할 수 있어 우리나라 전체 감자재배의 65%*를 차지할 만큼 많이 재배되고 있다. 파종 시기는 주로 3월 상순부터 하순이며, 장마가 시작되는 6월 하순 이전에 수확한다.
*감자 재배면적(‘23): 약 22.5천 ha(봄 65%, 여름고랭지 17%, 가을+겨울시설 17%)
씨감자를 공급받으면 먼저 상했거나 속이 검게 변한 흑색심부* 증상이 있는지 꼼꼼히 살핀다. 이런 증상이 있는 감자는 쉽게 썩기 때문에 씨감자로 쓸 수 없다.
* 흑색심부: 저장 중 환기 불량 및 싹 틔우기 중 산소 공급 부족으로 발생하는 생리장해로, 감자 속이 검게 변하며 썩기 쉬워 씨감자로 사용할 수 없음
씨감자를 심을 때는 그늘에서 미리 싹을 틔워야 한다. 싹이 트지 않은 씨감자는 싹이 땅 위로 나오는(출현) 시기가 늦어져 장마 전까지 충분한 생육기간*을 확보하기 어렵다. 또한, 수확이 늦어지면서 고온다습한 환경에 노출돼 감자 품질과 생산량이 떨어진다. 따라서 미리 싹을 틔운 씨감자를 심어 땅속에서 싹트는 시간을 줄임으로써 생육기간을 충분히 확보, 수확량을 늘릴 필요가 있다.
*봄감자 생육기간: 파종~수확(90일~100일), 출현~수확(70~80일)
그늘 싹틔우기는 30~50% 차광망을 덮은 온실이나 비닐하우스에서 실시해 직사광선 피해를 방지한다. 바닥에 두꺼운 부직포나 스티로폼을 깔아 땅속에서 올라오는 냉기를 차단한 후 씨감자를 얇게 펼쳐 놓는다. 바람이 잘 통하는 상자에 담아 2~3단 엇갈려 쌓고, 햇빛을 골고루 받을 수 있도록 2~3일에 한 번씩 상자 위치를 바꿔줘도 좋다.
그늘 싹틔우기의 적정온도는 15~20도(℃)이다. 낮에는 바람이 잘 통하도록 환기에 힘쓰고, 밤에는 보온 덮개를 덮어 일정한 온도를 유지한다. 하루에 1~2회 바닥에 물을 뿌려 80% 내외의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씨감자는 눈(맹아, 싹)이 많은 부분에서 아래 방향으로, 감자의 크기에 따라 2~4등분으로 자른다. 한쪽당 적당한 무게는 30~50g 정도이며, 1~2개 이상의 눈이 들어가도록 한다. 사용한 칼은 끓는 물에 30초 이상 담가 소독한 후 충분히 식혀 사용해야 무름병과 풋마름병 등의 전염을 방지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 고령지농업연구소 조지홍 소장은 “감자를 심기 전 씨감자의 상태를 반드시 확인하고, 싹을 튼실하게 틔워야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