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효원 “김송이와 쓰는 탁구 용어는 다르지만, 서로 농담주고 받으며 마음으로 통해...”
- 한국마사회 탁구단 현정화 감독 “누구보다 남북단일팀 출전 진심으로 응원해...”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 탁구단 서효원과 김송이(북한) 조가 코리아오픈 국제 탁구대회에서 18일(수) 16강에 진출했다.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이날 경기에서 서효원-김송이 조는 우즈베키스탄의 올가 킴-레지나 킴 조를 3-0으로 완파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복식 경험이 많은 김송이와 날카로운 드라이브 실력이 돋보이는 서효원의 팀워크가 돋보였다. 두 선수는 호흡을 맞춘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회전량이 많은 김송이의 서브와 매서운 서효원의 공격이 빛나며, 압도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서효원 “남북단일팀 신기하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김송이가 큰 힘이 돼...”
산뜻한 출발을 보인 서효원은 “예전에 세계선수권 여자단체전에서 북한선수들과 호흡을 맞춘 경험은 있지만, 지금은 다르다.”며, “그땐 단체전이었지만 지금은 복식조라 더 남다른 의미가 있는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특히 “김송이 선수와 나이 차이가 꽤 나지만 워낙 성격이 좋아 빨리 가까워질 수 있었다.”며, “송이가 워낙 유머러스해 서로 만나면 기억을 다 못할 정도로 장난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서로에게 생소했던 남북의 탁구용어도 이제는 원활히 대화할 수 있는 수준이 됐다. 한국은 탁구 용어에 대해 서브, 리시브 등 영어표현을 쓰는 데 반해, 북한은 서브를 ‘처넣기’, 리시브를 ‘받아치기’라고 표현하는 등 순수 우리말을 쓴다.
향후 출전하는 경기에 대해서 서효원은 “김송이 선수와 저 모두 단식전도 출전할 예정”이라며, “단식전에서도 서로 좋은 결과를 이루는 것은 물론, 복식에서도 유의미한 결과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은 “한국마사회 탁구단 서효원 선수가 남북단일팀이라는 의미 있는 경기에 참가하여 기쁘다.”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진심으로 응원하고, 서효원 선수가 복식과 단식전에서 모두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마사회 탁구단 현정화 감독도 1991년 일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북한의 리분희와 복식 호흡을 맞춰 단일팀의 우승을 이끈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