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박병홍)은 밀과 보리 등 맥류의 겨울나기 후 병해충이 생기지 않도록 작물을 미리 살펴 방제 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맥류가 겨울나기를 한 직후인 2월 말에서 3월 초에 발생해 큰 피해를 주는 병은 위축병[보리황화왜화병, Barley yellow dwarf virus(BYDV)]과 잎집눈무늬병이 있다.
병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작물 잎 뒷면에 진딧물이 보이는지 수시로 관찰하고, 병해충이 생기면 등록된 약제를 농약안전사용기준에 따라 뿌린다.
위축병에 걸리면 잎 끝이 황색에서 붉은색, 점차 보라색으로 변하고 심한 경우 키가 자라지 않게 된다.
위축병(보리황화왜화병)을 옮기는 매개체는 진딧물이다. 겨울나기 시기에 기온이 올라가면 작물의 잎 뒷면을 유심히 살피고 진딧물이 보일 경우 피메트로진 수화제 등 약제를 7일 간격으로 뿌려 방제한다.
이미 병에 걸려 작물 잎 끝이 누렇게 변하거나 잘 자라지 않으면 요소나 유안 2%액(물 20L당 요소나 유안 400g)을 10아르(a)당 100L씩 2∼3회 뿌려준다.
잎집눈무늬병은 주로 빽빽하게 심겨 바람이 잘 통하지 않는 맥류에 생긴다. 식물체 줄기 맨 아래쪽에 눈 모양의 갈색 타원형이 나타나고 위쪽으로 번지며 죽는다. 심하면 이삭이 나오지 못하고 주저앉아 버린다.
3월 상순에 9도(℃) 이하의 이상저온이 계속되고 건조하며 산성인 토양에서 감염되기 쉽다.
병 발생을 줄이려면 지난해 병이 생겼던 재배지나 산성 땅, 모래땅에서는 재배를 피하고, 병 저항성 품종을 기르도록 한다.
보리에 병이 발생하면 티플루자마이드 액상수화제 살균제를 농약안전사용기준에 따라 뿌리고 수확 뒤에는 식물 잔재물을 반드시 제거한다.
작물별로 등록된 제초제 또는 살균제, 살충제에 대한 정보는 농촌진흥청 누리집 ‘농약정보시스템(http://pis.rd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남 구례에서 밀을 키우는 홍순영 씨는 “재작년 겨울나기를 한 작물이 자람이 더디고 잎 끝이 누렇게 변해 살펴보니 잎 뒷면에 진딧물이 붙어서 진액을 빨아먹고 있었다.”라며 “올해는 병해충이 생기지 않도록 미리 살펴서 관리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농촌진흥청 기술지원과 정명갑 과장은 “병해충에 감염되면 밀·보리 생산량이 감소할 수 밖에 없다.”라며 “맥류 품질을 높이려면 겨울나기 후 방제에 신경 써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