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미세먼지와 황사 등으로 저온기 시설재배 농가의 볕 부족 현상이 심화함에 따라 작물의 광합성을 높이고 생산 안정과 품질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대응 기술을 선보인다.
<딸기 현장 실증(보광) 모습>
농촌진흥청은 국립경상대, 서울시립대, 한국농수산대와 함께 2월 13일 경남 진주 딸기 농가에서 시설재배 농가에 보급 중인 빛 보충 기술과 탄산가스 공급 기술을 소개한다.
온실 천장에 엘이디(LED) 등을 달아 해가 뜬 뒤 4시간가량 일정 광도(150µmol·m-2·s-1 *)로 빛을 더해 주고, 해가 뜬 뒤부터 환기 전까지 1~3시간 연속 600ppm 농도로 탄산가스**를 공급하는 기술이다.
* 광합성유효광량자속밀도(Photosynthetic Photon Flux Density, PPFD)
** 겨울철 환기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은 온실은 이산화탄소 농도가 낮아져서(200ppm 이하) 생산성 현저히 떨어지므로 이산화탄소를 공급해 수량 증대, 품질 향상에 활용
농촌진흥청은 최근 고효율 엘이디(LED) 등이 개발되고, 탄산가스에 대한 농가 인식 변화에 부응해 기존 기술에 경제적인 방법을 적용한 이번 기술을 새로 만들게 됐다. 연구진이 지난해 두 기술을 오이에 적용한 결과, 처리하지 않은 식물보다 식물당 오이가 1개 이상 더 달려 수확량이 최대 35%가량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농촌진흥청은 앞으로 딸기 적용 결과의 경제성을 분석하고, 시범사업을 통해 농가에 기술을 보급하는 등 적용 작물을 차츰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농촌진흥청 연구에 따르면, 저온기 온실 피복재에 먼지가 달라붙어 햇빛양이 30% 줄면 열매채소류 수확량은 토마토 27%, 오이 39%, 고추는 26%까지 줄고, 멜론 당도가 1∼3브릭스(˚Bx) 떨어진다.
황사와 미세먼지로 부족한 온실의 햇빛 투과율을 높이려면 피복재를 해마다 씻어주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빛 투과율이 높고 4∼5년 사용할 수 있는 폴리올레핀(PO)계 필름을 씌우는 것이 좋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시설원예연구소 김기영 소장은 “저온기 햇빛양 부족 등 자연현상을 막을 수는 없지만, 광합성 효율 증진 기술 등을 활용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라며 “우수한 피복재 선택과 피복재 세척 기술 활용 역시 농가 소득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