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봄 냉해, 장마, 우박 등 자연재해와 탄저병 등의 이중고로 사과 생산량이 급감 하였으며 이로 인해 전년대비 사과 가격이 상승하였다. 가격 상승에 따라 소비자의 부담이 크지만, 생산농가도 인건비, 농약 등 투자비용 대비 생산량이 적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지유통센터(APC) 또한 어려움이 큰 상황이다.
보통 사과 수확시기에 유통센터의 평균 출하 물량을 토대로 필요물량을 예상해 저장하는데, 올해는 생산농가에 지속적으로 APC로의 출하를 독려했음에도 불구하고 작황부진의 이유로 수매량이 적어 2022년 대비 50%내외의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여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과 생산량이 많아 전체적인 재고가 많을 경우 가격이 완만한 우 상향을 그리면서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이며(로스율이 높아져 가격이 살짝 올라줘야 농가 수취가가 수확시기의 단가와 보합함) 이상적이다.
그런데 작년의 경우 수확량이 많이 줄었고, 특히 상품성 있는 과실의 양이 많이 줄어 사과가격 상승의 빌미가 되었다. 이럴 경우 높아진 시세만큼 수요가 줄어들어 어느 정도의 시세 방어를 해 줘야 하는데, 대체가 될 수 있는 다른 과일들의 작황 역시 부진하여, 사과 가격이 상승하였음에도 판매량이 평년대비 비슷한 수준으로 이어진 것으로 판단된다.
줄어든 수확량 대비 판매량은 평년 수준을 보이고 있으니, 여러 곳에서 재고 부족 및 재고 부족 우려로 인해 시세가 점점 상승되는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현실 속에서 대형 유통업체들이 사재기해간 사과가 산지유통센터(APC)에 묶여 풀리지 않아 가격이 계속 비싼 것이라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어불성설이다
또한, 사과 주산지가 아닌 충북 충주, 경남 거창, 충남 예산에도 사과가 쌓여 있다는 보도 내용 또한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다.
< 1,000㎡ 이상의 재배 면적과 경영체 수>
구분(지역) |
재배면적(㎡) |
경영체 수 |
비고 |
충북 충주 |
11,395,478 |
1,830 |
충북 최대 주산지 |
충남 예산 |
9,203,905 |
1,110 |
충남 최대 주산지 |
경남 거창 |
16,830,939 |
2,428 |
경남 최대 주산지 |
※23년12월31일 농가경영체등록자료
표에서 알 수 있듯 충북 충주, 충남 예산, 경남 거창은 우리나라 사과 주요 주산지로 우리에게 익숙한 사과 브랜드 충주의 ‘프레시안’, 예산의 ‘예가정성’, 거창의 ‘올씽’ 등 지자체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주요 주산지다.
농협산지유통센터(APC)는 수급과 물가안정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사과 출하 가격을 유통업체와 협의하여 정하며, 안정적으로 일정물량을 유통업체에 공급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적은 물량을 대형유통업체와 기존 출하 거래처(도매시장, 온라인 등)에 납품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에 농협산지유통센터(APC)가 대형유통업체가 사재기해 간 사과를 보관만 하고 있다는 보도는 이해하기 어렵다.
특히 보관물량부족으로 평년처럼 신규 업체에게는 출하 자체를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APC들도 저장물량이 없어 큰 고심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실전문유통센터가 유통업체의 계약물량을 저장하고 있다는 추측은 평년대비 현재 재고량을 보았을 때 잘못된 추측이라고 보인다.
또한 공산품이 아닌 저장기간이 짧은 사과를 장기간 보관도 어려우며, 보관이 길어질수록 수분 빠짐 현상으로 인한, 퍼석거림, 과피수축 발생 등 애로사항이 있다. 산지유통센터의 로스율을 감안했을 때 출하 없이 보관만 하고 있기에는 현실적으로 힘든 실정이다.
한편, 지난 3월18일 충북 보은에서 개최된 전국전국과실전문APC운영회 정기총회 석상에서 “최근 일부 언론에서 사실과 부합하지 않은 보도로 사실을 왜곡하는데 대하여 심히 유감을 표하고 공정한 시각으로 진실보도에 충실히 주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전국전국과실전문APC운영회(2015. 5월 창립, 목적: 과실전문APC운영활성화 및 국내과수산업경쟁력 제고 회원 : 거점APC24개소, 일반26개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