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참깨 재배면적은 2023년 기준 2만 1,000헥타르(ha)로, 2010년 2만 7,000헥타르에서 계속 감소하고 있다. 재배 특성상 인력 의존도가 높고, 2020년 흉작 등으로 참깨 가격이 오르면서 원료곡 수급도 불안정해졌다. *
*재배면적(천ha): ('10) 27 → ('15) 25 → ('20) 23 → ('23) 21
가격(천원/kg): ('10) 16.9 → ('15) 17.7 → ('21) 29 → ('23) 24
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은 기계수확이 가능한 참깨 ‘하니올’ 보급에 힘써 재배 여건을 개선하고 국산 참깨 수급 안정을 꾀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2025년에는 참깨가 전략작물직불제*와 농작물 재해보험에 포함되고, 전국 6개 시군에서 30헥타르 규모로 신품종 재배단지가 조성**돼 재배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 전략작물직불제: 식량안보 향상과 쌀 수급 안정 등을 위해 기본형공익직불금에 더해 논에서 전략작물을 재배하는 농업인, 농업법인에게 추가로 제공하는 선택형직불금
** 2025년 고품질 참깨 신품종(‘하니올’, ‘영웅’ 등) 조기 확산 단지 조성 시범 지역: 경남 1, 전북 1, 경북 1, 전남 3
농촌진흥청이 2023년부터 2년간 실시한 ‘참깨 논 재배 수량성 평가’에서 무굴착 땅속배수기술*을 적용한 논에서 ‘하니올’을 재배했을 때 수확량이 10아르(a)당 146kg로 일반 논 106kg보다 38% 많았다.** 참깨는 물 빠짐이 나쁜 논에서는 습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배수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 땅을 따로 파지 않고 배수관과 소수재를 땅속에 동시에 묻어 물 빠짐을 돕는 기술
** 2023∼2024년 경남 밀양 남부작물부 땅속배수 적용 논 10a당 평균 수량은 146kg, 일반 논 수량은 106kg, 2023년 전체 참깨 농가 논밭 평균 수량은 10a당 46kg
‘하니올’*은 종자붙임성(내탈립성)이 좋아 맨 위쪽 꼬투리가 다 익어 벌어져도 낟알이 떨어지지 않아 기계수확이 가능한 품종이다. 보통형 콤바인으로 베기와 낟알 떨기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어 노동력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참깨를 콤바인(보통형 콤바인)으로 수확했을 때 경제성을 분석해 보니, 기존 인력 수확에 비해 작업시간은 99%, 비용은 74% 절감**할 수 있었다.
* 달리기를 잘하는 주인공(‘하니’)의 이야기를 다룬 1980년대 한국만화 ‘달려라, 하니’에서 착안해 ‘씨앗이 모두(All, 올) 잘 달려 있다’라는 뜻으로 이름 붙임.
** 참깨 수확 시 10a당 소요 노동력(시간) 및 비용(천원): 인력 수확(33.5, 717), 콤바인 수확(0.33, 187)
이런 이점이 많아 최근 주산지를 중심으로 ‘하니올’ 재배가 늘고 있다. 올해 전남 신안, 경북 안동, 경남 의령, 제주 동부 등 참깨 재배 농가에서는 기존 품종을 ‘하니올’로 대체해 보통형 콤바인으로 수확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
경북 안동의 김종길 농가는 “‘하니올’을 콤바인으로 수확해 보니 기존에 낫으로 수확해 말리고 터는 고된 작업을 하지 않아도 돼 노동력이 확연히 줄었다.”라며, “인력 부족과 인건비 상승을 타개하기 위해 내년에는 ‘하니올’ 재배를 더 늘리고 싶다.”라고 밝혔다.
농촌진흥청 밭작물개발과 정지웅 과장은 “기계수확이 가능한 참깨 ‘하니올’ 개발과 함께 정책적 지원이 신설돼 참깨 재배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앞으로 논에서도 안정적으로 재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현장에 신속히 전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하니올’ 종자는 한국농업기술진흥원에서 2025년에 보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