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 시기가 1~3월 사이인 만감류*는 무엇보다 저온 피해가 발생하지 않게 관리해야 한다. 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은 이상 한파로 인한 저온 피해가 농가 소득 감소로 이어지지 않도록 시설 내부 보온과 환기를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감귤(만다린)과 오렌지를 교잡한 귤, ‘부지화(한라봉)’, ‘세토카(천혜향)’, ‘감평(레드향)’ 등이 있음
농촌진흥청 기존 연구 결과, 영하 3도(℃) 이하에 노출된 만감류는 과육과 껍질이 얼어 비타민 시(C) 함량이 약 40% 감소하고 속껍질이 젖는 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세토카(천혜향)’는 폴리페놀 함량이 늘어 쓴맛이 더 두드러졌다.
만감류 생육을 유지하고 품질이 떨어지는 것을 막으려면 시설 내 온도를 최소 영하 1도(℃) 이상으로 유지하는 등 내부 보온과 환기에 신경 써야 한다.
눈을 동반한 한파에는 일시적으로 측창을 닫아* 온도를 유지한다. 측창을 닫으면 시설 내부 온도가 바깥 기온보다 약 4도(℃) 높게 유지되므로 난방하는 온실(최저 2℃ 유지)과 비슷한 수준의 열매 품질을 얻을 수 있다.
* 대기 온도는 보통 고도가 높아질수록 낮아지는데, 맑은 날 지면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면 상층 공기 온도보다 낮아지기도 함. 이때 시설(비닐하우스) 측창을 닫으면 냉기류가 침체해 내부 온도가 외부 온도보다 낮아지는 현상이 발생. 일부 농가는 이를 우려해 측창을 열어두려는 경우가 많음. 하지만 찬 바람 부는 날 측창을 계속 열어두면 내부 온도가 지나치게 낮아져 창가 쪽 감귤부터 언 피해가 발생할 수 있음
반면, 눈은 내리지 않고 찬 공기만 머무를 때는 찬 바람이 불어오는 쪽 측창은 닫고 반대쪽을 열어 공기가 순환되도록 해야 한다. 공기 팬을 활용해 온도를 균일하게 유지하되 습도가 80% 이상 오르면 환기와 더불어 곰팡이병 예방 약제를 뿌려준다.
온도 관리를 위해서는 다겹 보온 커튼과 난방기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열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온실 틈새 균열은 즉시 보수한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감귤연구센터 안현주 센터장은 “최근 3년간 12월 말과 1월 말 무렵에 급격한 기온 저하 또는 폭설을 동반한 이상 한파가 발생하고 있다.”라며, “저온 피해로 인한 만감류의 품질 저하와 농가 소득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적극적인 대비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