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하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빨간 꽃1) ‘포인세티아’는 멕시코가 원산지이지만, 우수한 국산 품종도 40여 종이 개발돼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은 최근 개발한 포인세티아 품종을 소개하며, 우리 품종 구매는 농가와 영세 육묘 업체를 돕는 착한 소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에서 생산하는 외국 포인세티아 품종은 화분 1개당 70∼110원의 사용료(로열티)를 해외에 지불해야 한다. 이는 포인세티아 꺾꽂이묘 가격의 10∼15%를 차지하는 비용으로 육묘 업체와 화훼농가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국내 기술로 개발한 포인세티아를 소비자가 찾게 되면 외국으로 나가는 사용료가 줄어 장기적으로는 국내 화훼산업과 육묘 업체, 농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현재 40.8%를 차지하는 우리 품종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도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 국내 육성 품종 시장점유율: (2008) 3% → (2013) 15.1 → (2020) 40.8
우리 포인세티아는 색과 모양, 생육 면에서 외국 품종에 뒤지지 않는다. 농촌진흥청은 국내 육성 포인세티아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18∼19일 국립원예특작과학원(전북 완주)에서 평가회를 열고 새로 육성한 10계통과 품종을 선보인다.
새로 나온 ‘원교D5-136’, ‘원교D5-137’, ‘원교D5-138’ 계통은 국내 소비자가 좋아하는 붉은색에 잎이 깊게 팬 형태(열편이 깊음)를 띤다. 특히, ‘원교D5-136’과 ‘원교D5-138’ 계통은 색이 드는 데 걸리는 시간이 각각 7주와 6.5주로 짧아 조기 출하로 재배 기간을 줄일 수 있다.
‘원교D5-135’와 ‘원교D5-139’ 계통은 복숭아색 잎(포엽)을 지닌다. ‘원교D5-135’는 가지 치는 성질이 좋아 중소형 화분용으로, ‘원교D5-139’는 생육이 좋아 대형 화분용으로 알맞다.
평가회에서는 새 계통 외에도 ‘플레임’, ‘레드윙’, ‘레드볼’, ‘슈가볼’, ‘옐로우윙’ 등 기존에 개발한 가지각색의 품종을 만날 수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화훼과 김원희 과장은 “최근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착한 소비가 확산되고 있다. 우리 품종의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여 소비자가 착한 소비를 지속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레드윙’ 등 국산 포인세티아 품종을 재배하고 있는 정운필 씨(경기 양주시 장흥면)는 “국내 육성 포인세티아 품종은 덮개 잎의 색과 모양이 좋고 생육과 수형 형성이 우수하다. 또한 외국 품종 재배 시 부과되던 사용료 부담이 줄어 농가 경영에 큰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가정에서 오랫동안 포인세티아를 감상하기 위해서는 볕이 잘 들고 차가운 바람이 들지 않는 곳에 두고, 겉흙이 말랐을 때 물을 충분히 주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