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 조선·신도시 건설 분야에 韓기업 참여 요청 -
- 김 의장, 한국어 능통한 현지 전문인력 양성 위해 ‘VKIST’ 벤치마킹한 기관 설립 제안 -
- 한-투 여객항공편 조속히 개설해 양국 교류협력 강화하기로 뜻 모아 -
- 김 의장, 예방 후 아르카닥 신도시 등 시찰…모든 일정에 메레도프 외교장관 안내 -
- 투 현지 언론, 투 정부의 부산엑스포 지지에 대한 김 의장의 사의 표명 보도 -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국가최고지도자 겸 인민의사회 의장(이하 “최고지도자”)의 초청으로 투르크메니스탄을 공식 방문 중인 김진표 국회의장은 21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수도 아시가바트 내각청사에서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을 단독으로 예방하고 조선업 및 아르카닥 신도시 건설 사업에 한국 기업 참여, 한국어에 능통한 현지 전문인력 양성 기관 설립 및 직항 여객항공편의 조속한 개설 등 어제(20일)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베도프 최고지도자와 뜻을 같이한 사항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최고지도자의 장남으로, 2022년 3월 대통령에 취임함.
먼저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한국의 조선사들이 투르크메니스탄이 추진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에 참여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아르카닥 신도시 2단계 건설 사업*에 대해서도 한국 기업의 참여를 당부했다. 어제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최고지도자의 회담에서 김 의장이 제안한 스마트시티 내 전기자동차를 활용한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베르디무하메도프 최고지도자는 한국 전기차 배터리가 투르크메니스탄의 고온 기후에 잘 적응하는 것 같다면서 한국 전기차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하며 한국 자동차 회사에 높은 관심을 표명했다.
* 아르카닥 신도시: 수도 아시가바트 시내에서 북서쪽으로 약 30분 거리에 위치한 투르크멘 최초의 스마트시티로, 1,002 헥타르 면적에 약 64,000명 수용 예정임. 현재 1단계(2019∼2023년, 아파트·의료·문화시설 등 도시기반 시설 건설) 사업이 완료됐고, 2단계(2023∼2026년, 디지털·친환경·스마트화 조성) 사업이 진행 중임.
그간 투르크메니스탄 경제 발전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기여를 높이 평가하고 향후 발주할 대규모 프로젝트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하는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의 제안에 김 의장도 전적으로 동의하면서, 향후 한국 기업들의 참여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한국어 소통이 가능한 현지 전문인력이 양성이 절실하다며 베트남 VKIST* ODA 사업을 벤치마킹한 인력양성 기관 설립을 제안했다. 어제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최고지도자가 김 의장에게 한국이 투르크메니스탄 인재 개발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함에 따라 김 의장이 적극 제안한 동 사업에 대해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최고지도자와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 모두 높은 관심을 보였다.
* 한-베 과학기술연구원(VKIST; Vietnam-Korea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을 벤치마킹한 친환경 최첨단 연구시설로, 한국이 베트남 산업화 및 R&D 역량 제고를 위한 종합연구소를 설립하기 위해 역대 무상원조 사업 중 최대 규모인 3,500만불을 지원함.
김 의장은 또 양국 경제협력과 인적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양국간 여객 직항편 취항이 절실하다는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의 요청에 대해 조속한 시일 내에 한-투 여객 직항로가 개설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한-투 양국간에는 화물운송편만 주 1회 운항 중이다.
김 의장과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부산엑스포 지지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한편, 오늘자 투르크메니스탄 현지 일간지(뉴트럴 투르크메니스탄)는 어제 이뤄진 김 의장과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최고지도자와의 회담을 소개하면서 ‘김 의장이 투르크메니스탄의 부산엑스포 지지에 감사를 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김 의장은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 예방을 마치고 같은 날 오후 메레도프 외교장관 겸 부총리의 안내를 받으며 아시가바트 인근의 아르카닥(Arkadag) 신도시와 카페트 박물관을 시찰했다. 스마트시티로 조성하는 아르카닥 신도시는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최고지도자와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 모두 건설 사업에 한국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한 곳이다. 이와 관련해 어제(21일) 회담에서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최고지도자가 아르카닥 신도시에서 2024년 스마트시티 포럼을 개최하는 방안을 김 의장에게 제안함에 따라 김 의장이 한국 기업의 참석을 독려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또한, 투르크메니스탄 국기의 문양이 5개 지역(州)의 대표 카페트 문양일 정도로 카페트 산업은 투르크메니스탄의 대표적 상징이자 정부가 국가적으로 육성하는 전통 산업이다.
시찰 일정에 이어 김 의장은 어제 회담한 뒤냐고젤 굴마노바 국회의장이 주최한 만찬에 참석했다. 굴마노바 국회의장은 환영사를 통해 “양국 간 의회외교 뿐만 아니라 교육·경제·사회·교통 분야에서도 진행되는 일들이 매우 의미가 깊다”며 “양국간 의원외교 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환영의 뜻을 전하고, 어제 김 의장이 국회 연설에서 ‘막툼굴리 프라기’의 시 일부를 투르크멘어로 읽은 것을 언급하면서 김광섭 시인의 ‘나의 사랑하는 나라’ 시 일부 구절을 인용해 좌중을 놀라게 했다.
김 의장은 답사를 통해 “양국이 호혜적 협력 동반자 관계 15주년이자 수교 30년의 새로운 원년을 맞는 중요한 시기에 대한민국 국회의장으로서 처음으로 투르크메니스탄을 공식 방문해 기쁘다”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한 차원 높게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굴마노바 국회의장과의 만찬에는 투르크메니스탄 측에서 가흐리만 로지예프 국회부의장, 베그무라트 무하메도프 국회 국제·의회관계위원장(투-한 의원친선협회장), 바하르 세이도바 국회 과학·교육·문화·청소년위원장, 구반치무라트 아가예프 경제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우리 방문단 측에서는 국민의힘 이달곤 의원(한-투 의원친선협회장), 더불어민주당 김병기·어기구 의원, 김재준 공보수석비서관, 정운진 외교특임대사, 황승기 국제국장 등이 함께했다.
오늘 일정을 끝으로 투르크메니스탄 일정을 모두 마친 김 의장은 필리핀 수도 마닐라로 이동, 부통령과 하원의장·상원의장 등 최고위급 인사를 잇달아 만나 에너지·인프라·방산 등 다양한 분야의 실질협력 확대를 모색하고 올해 11월 2030세계박람회 최종 투표를 앞두고 부산엑스포 지지를 적극 요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