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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연칼럼] 오늘의 숨은 애국자들 [고승철]

나라사랑하는 일을 행동에 옮기는 국민들이 많아야 나라다운 나라가 되는 법이다. 우리 각자는 요즘 어떤 애국을 하고 있을까? 자문해 보면 먼저 부끄러움이 앞선다. 여기 숨은 애국자들을 보며 내 모습을 거울삼아 비쳐보자.

지난해 여름 몇몇 일간지에 <월간 안중근(가제)> 잡지 제호(題號)를 공모한다는 광고가 나왔다. 독립투사 안중근 의사의 애국심을 기리는 잡지를 창간한다기에 호기심과 의구심이 함께 발동했다. 호기심이라면 안중근 의사에 관한 단행본이 아니라 월간 잡지를 만들겠다는 발상이 어떻게 나왔을까 하는 점이다. 의구심이라면 상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을까, 한 인물에 대한 콘텐츠를 월간 단위로 공급할 수 있을까 하는 점.

궁금증을 풀려고 발행인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공교롭게도 필자의 지인이었다. IT 분야의 사업을 하는 기업인이어서 안중근 잡지를 만들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사업해서 번 돈을 보람 있게 쓰려고 궁리하다 2013년 ‘안중근 아카데미’를 수강한 후 크게 감동을 받아 안중근 의사를 숭모하는 일에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그분은 힘찬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필자는 남의 일인데도 걱정이 태산 같았다. 잡지라는 매체는 다양한 필자들의 시의적절한 원고를 받아 미려한 디자인으로 편집해야 하고, 알짜 광고를 유치해야 하고 상당한 판매 부수를 올려야 하므로 경영하기가 쉽지 않다. 그 분야의 완전 초보인 그분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잡지가 매달 꼬박꼬박 나올 수 있을까.

그 잡지는 2015년 10월 월간 <영웅>으로 창간됐고 지금까지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나오고 있다. 안중근 의사뿐 아니라 이순신, 김좌진, 이준 등 민족의 영웅들에 대해 두루 특집기사를 마련하고 있다.
각박한 염량세태(炎凉世態)에 개인적인 영달과 무관하게 애국심을 실천한 이 기업인은 박창재 에픽소프트 대표이다.

여기 또 한 분이 있다. 헐버트기념사업회 김동진 회장이다. 
격동기인 구한말에 한국에 와 개화, 계몽 활동에 앞장선 호머 헐버트(1863~1949) 박사는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하다 한강변 마포나루 양화진 묘지에 묻힌 미국인이다.
헐버트란 인물이 한국인들의 기억에서 거의 사라져감을 좌시할 수 없어 분연히 일어선 김동진 회장은 금융인으로 일하며 틈틈이 헐버트의 삶을 연구했다. 그는 2010년엔 <파란눈의 한국혼 헐버트>를, 최근엔 <헐버트 조선의 혼을 깨우다>라는 자료집을 사비를 들여 출판했다. 

청년 시절, 김동진님은 우연히 헐버트의 방대한 저서 <대한제국멸망사>를 읽고 저자에 대해 존경심을 품었다. 그는 헐버트의 업적을 정리하는 것이 자신의 운명적인 사명임을 직감했다. 그때부터 직장 일을 마치고 나면 자료를 모으고, 읽고, 정리했다. 헐버트의 모교인 미국 다트머스 대학, 컬럼비아 대학 등을 방문해 도서관에서 자료를 찾느라 며칠을 보내기도 했고 ‘뉴욕타임스’ 등 신문과 잡지의 100년 전 기사들을 뒤지느라 밤을 새우기 일쑤였다. 한국에서는 서울대의 한국교육사고(史庫), 독립기념관, 고서점가 등을 훑었다. 적잖은 사재가 들었다. 

헐버트는 1891년 <사민필지(士民必知)>란 우리나라 최초의 순 한글 교과서를 집필했다. 세계 지리, 천체, 각국 정부 형태, 풍습, 산업 등 다양한 분야를 망라한 내용이다. 초판 2000부를 인쇄했는데 이는 당시로는 엄청난 부수였다. 또 민요 ‘아리랑’과 경기민요 ‘군밤타령’ 등에 서양 음계를 붙인 악보를 우리나라 최초로 선보였다. 

1907년 6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제2차 만국평화회의에 헐버트는 이준, 이상설, 이위종 등과 함께 고종황제의 특사로 갔다. 헤이그 특사 건은 실패로 끝나고 이준 열사는 분사(憤死)했지만 헐버트는 나름대로 국제사회에 일본의 횡포를 알리는 데 최선을 다했다. 

한국이 독립한 이후인 1949년 7월29일 헐버트는 인천항에 도착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배를 타고 태평양을 건너는 한 달가량의 여행은 86세의 노구(老軀)엔 무리였다. 그래도 헐버트는 한국행을 감행했는데 한국에 도착한 지 1주일 만인 1949년 8월5일 영면했다. 

박창재 대표, 김동진 회장 같이 희생과 봉사의 일념으로 나라사랑을 의(義)를 실천하는 인물들이 많아야 서로서로 나라를 사랑하는 기풍이 흐르는 자부심에 찬 의로운 사회가 만들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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