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년 4월과 8월, 자낙스, 스틸녹스, 할시온 등 중독성이 강한 향정신성의약품 1,110정 구매, 현재 284정만 남아.
청와대가 마약류로 지정된 의약품을 1,000여정이나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김한정 의원(경기 남양주을, 국정농단특별위원회)이 대통령경호실로부터 제출받은 ‘청와대 구매 향정신성의약품 현황’에 따르면, 청와대가 최순실이 처방받은 마약류인 자낙스 600정을 비롯해 스틸녹스 210정, 할시온 300정 등 총 1,110정의 마약류를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낙스’는 최순실이 차움의원에서 처방 받았던 약물로 공황장애나 불안장애를 치료할 목적으로 사용되며 약물 의존성이 높아질 수 있어 마약류로 지정된 의약품이다. 당초 언론에 청와대가 300정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이보다 2배나 많은 600정을 구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스틸녹스’는 방송인 에이미가 과다복용혐의로 처벌 받았던 약물로 주성분은 졸피뎀이다. 졸피뎀은 복용 후 전날 있었던 행동을 기억 못하는 증상이 나타나 제2의 프로포폴이라고 불리며, 장기간 복용 시 환각 증세와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마약류로 분류되어있다.
‘할시온’은 장기 복용 시 환각증세 등 심각한 부작용으로 영국 등 해외에서는 사용이 금지됐고, 국내에서도 10일 이상 장기복용이 금지된 약품이다.
청와대는 2013년 4월18일과 8월21일, 3종의 마약류 1,110정을 구매했으며, 2016년10월31일 기준 스틸녹스 101정, 자낙스 83정, 할시온 100정만 보유하고 있어 그동안 1,110정 중 836정을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한정 의원은 “청와대가 비타민주사와 비아그라 등의 의약품을 구매한 것 뿐만 아니라 중독성이 강한 마약류 의약품을 다량으로 구매하고, 소비한 이유가 무엇인지 국민들은 의아해 하고 있다.”며, “청와대는 마약류 의약품에 대한 처방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