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장관 김영석)는 지난 10월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한 홍살귀상어를 12월의 해양생물로 선정하였다.
홍살귀상어 머리가 알파벳 ‘티(T)’자 형태로 망치처럼 생겨서 ‘망치상어’로도 불린다. 홍살귀상어와 귀상어 모두 망치 모양 머리를 하고 있으나, 홍살귀상어는 머리 한가운데가 움푹 파여 있고 귀상어는 볼록 튀어나와 있어 쉽게 구별할 수 있다.
홍살귀상어의 머리가 양옆으로 넓어진 것은 시각과 후각 기관을 발달시키는 방향으로 진화한 결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다른 상어에 비해 시야가 넓고, 후각이 발달하여 아주 희미한 냄새까지 맡을 수 있다. 또한, ‘로렌치니 기관*’ 라는 특수한 감각기관으로 수온, 수압 등의 변화뿐만 아니라 인근에 있는 물고기의 아주 미세한 전기 신호까지 감지한다.
* 로렌치니 기관(Lorenzini’s ampullae): 다른 생물의 전류, 수압, 수온 지구의 자기장 등을 감지하는 신체 기관, 이태리 해부학자 로렌치니가 1678년 발견
전 세계 온대와 열대, 아열대 해역에 서식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울릉도와 독도 인근 해역에서 드물게 발견된다.
샥스핀 등 식재료로 쓰이는 상어 지느러미는 동아시아 지역 등에서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수많은 상어들이 밀렵꾼 등에 의하여 지느러미가 절단된 채 바다에 버려지고 있으며, 지느러미가 잘린 상어는 유영능력을 잃어 결국 바다에서 죽는다. 홍살귀상어 역시 상어지느러미 사냥으로 희생되어 개체수가 급감하여 국제적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박승준 해양생태과장은 “멸종위기에 처한 홍살귀상어 보호를 위하여 최근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하였다.”라며, “그물에 걸려 있거나 해안가로 밀려온 홍살귀상어를 비롯한 해양동물을 발견하면, 신속하게 조치할 수 있도록 그 즉시 해양긴급신고전화 122번으로 구조 요청을 해주시기 바란다.”라고 밝혔다.
한편, 우리바다에 서식하는 해양생물의 중요성을 알리고 국민들의 관심을 지속시키기 위해 해양환경관리공단(이사장 장만)에서는 매월 해양생물정보공유앱(마린통)을 통해 ‘이달의 해양생물 알아맞히기’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